'돌아온 파이어볼러' 류현진 괴력, 더 무서워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30 06: 17

"앞으로도 (95마일을) 항상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과 함께 더욱 무서운 괴력의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그야말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투구보다는 예술에 가까웠다"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말대로 이날 류현진은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매팅리 감독은 "스피드의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95마일 강속구를 던지다 75마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는데 타자들이 속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매팅리 감독은 "95마일을 두 번이나 던졌다. 9회에도 93마일까지 나왔다. 평소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88~91마일이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빠르고 위력적인 공을 던진 후 브레이킹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린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매팅리 감독의 말대로 볼 스피드가 더욱 빨라지면서 류현진의 오프스피드 피칭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투구 패턴도 다양하게 가져갔다. 이날 경기에서도 5회까지 패스트볼 위주로 힘의 피칭을 펼쳤다면 6회 이후에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마음먹은 대로 능수능란한 피칭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95마일(153km)을 던졌고, 평균 구속도 92마일(148km)까지 나올 정도로 빨랐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지난 2007년 8월31일 잠실 LG전에서 기록한 154km였다. 지난 2년간은 최고 153km를 던졌다. 하지만 이날처럼 경기 내내 빠른 공을 뿌린 건 2006~2007년 한화에서의 데뷔 초 이후 처음이다. 
데뷔 초 파이어볼러의 전형을 보여준 류현진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완급조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약팀의 에이스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 만큼 매이닝 전력 피칭을 할 수 없었고, 파이어볼러 류현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늘 전력으로 던져야 하고, 공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완급조절할 생각으로 임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힘도 좋다. 아직 모르는 타자들도 많고, 항상 전력으로 다해 던진다"며 위기에서만 전력으로 던진 한국 시절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경기 중 스피드가 가장 만족스럽게 잘 나왔다. 역시 빠른 공을 던지니까 모든 구종이 통한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어깨가 풀리기 시작했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몸이 풀리며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류현진 특유의 모습이 살아났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몸 관리 잘해서 항상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파이어볼러 귀환에 빅리그 타자들이 공포에 떨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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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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