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최용수가 말하는 태극마크의 무게, 그리고 사명감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30 06: 59

최용수(40) FC서울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현 K리그 클래식 지도자이자 국가대표 선배인 그가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을 위해 레바논 원정을 떠난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 감독은 29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 미디어데이서 대표팀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로서, 또 K리그 클래식을 이끌어가는 감독으로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와 한국 축구의 발전을 항상 응원하고 있다"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특히 국가대표로서 뛰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는 리그에서 뛸 때와는 생각부터 달라져야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995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1998, 2002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선배로서 보내는 조언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5일(한국시각)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이번 원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른 현재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 중인 한국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승점 11)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보탤 경우 안방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11일)과 이란전(18일)을 한결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상대 레바논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로 한국(42위)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 불과 19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당했던 참사가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1월 15일, 당시 조광래 감독의 지휘 하에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 원정을 떠난 대표팀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했다. 침대축구는 물론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고, 상대팀 관중들은 레이저빔에 야유로 한국을 괴롭혔다. 이제껏 레바논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절대적인 우세를 자랑하던 한국은 '베이루트 참사'로 인해 조 감독의 경질 파문을 겪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레바논 원정 징크스가 있다고 해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며 "최강희 감독님의 과감한 선택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힘든 고비를 잘 넘기고 또 버텨왔기 때문에 당연히 (최종예선을)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뛸 때는 리그에서 뛸 때와는 생각부터 달라져야한다. 희생정신, 애국심을 보여줘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야한다"며 나라를 위해 뛴다는 사명감을 최우선으로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