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1경기’ SK, 선발 벌떼야구 보여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30 06: 30

낯선 광경이 벌어질까. SK가 선발 요원들을 1경기에 쏟아 붓는 전략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실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다. 만약 그렇다면 9구단 체제가 낳은 기형적인 그림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K는 이번주 들어 한 경기도 하지 못한 채 휴식 중이다. 28일과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2경기가 모두 연기됐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사정과 날씨 탓에 경기가 밀렸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SK의 일정이다. SK는 30일 경기 후 4일 휴식을 갖는다. 이번주에 딱 1경기를 하는 셈이다.
때문에 30일 경기는 말 그대로 총력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SK는 이날 선발로 조조 레이예스를 예고했다. 그러나 당초 28일과 29일 등판할 예정이었던 윤희상 김광현도 대기할 수 있다. 물론 선발 요원들을 중간에서 활용하는 것은 대개 권장하지 않는 수다. 그러나 만약 윤희상 김광현이 등판하지 않는다면 휴식기가 너무 길어진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감각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생각해 보겠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레이예스가 잘 던진다면 두 선수의 몫은 최소화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선발 요원 세 명이 줄줄이 마운드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SK의 불펜 사정을 생각해도 그렇다. 부상병들의 이탈로 불펜이 약해진 SK는 올 시즌 경기 중·후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마무리 박희수까지 이어지는 고리가 헐겁다. SK가 윤희상 김광현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쩌면 9구단 체제가 만든 기형적인 구조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도 있는 한 판이다. 한 팀이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현재 일정에서 이런 시나리오는 시즌 전부터 충분히 예고됐다. 한 감독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 되면 어떤 팀은 1주일에 딱 한 경기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 SK가 딱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
올 시즌 휴식일을 앞둔 팀들은 거의 대부분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대부분 불펜 총력전의 성향이었다. 선발 요원 세 명이 줄줄이 출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물론 이런 총력전이 반드시 승리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SK가 유리한 카드를 손에 쥔 것은 확실하다. SK가 일정의 덕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