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어 이어', 1년만 살아봐..결말에 답이 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5.30 11: 11

"1년만 같이 살아봐."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등을 흥행시키며 로맨틱코미디의 명가로 자리잡은 워킹타이틀이 로맨스를 오히려 '깨부수는' 신작을 내놓았다. 알콜달콩 깨가 쏟아지는 신혼 부부에게 '1년만 살아보라'고 냉소적으로 내뱉는 제목의 '저스트 어 이어'다.
이 영화에는 첫만남이 운명처럼 이뤄지지만 결혼 생활 1년만에 남편을 죽이고 싶게 만드는 묘한 심리와 결혼 후에야 진정한 내 짝이 나타나는 아슬아슬한 에피소드가 촘촘히 그려진다.

주인공은 광고 회사의 성공한 커리어 우먼 냇(로즈 번 분). 그는 완벽주의자인 자신과 정반대인 무명 작가 조쉬(라즈 스팰 분)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점차 남편이 밉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늘 소파에 누워있거나 쓰레기를 눌러 버리는 사소한 방식부터 술에 취해 해괴한 춤을 추는 모습까지 모두가 맘에 안드는 상태. 그러던 중 자신을 미혼으로 착각한 매력적인 클라이언트 가이가 로맨틱하게 고백을 하며 다가온다.
그런데 힘들긴 남편 조쉬도 마찬가지. 사사건건 자신에 대해 트집을 잡고 잔소리하는 아내에게 불만이 쌓인다. 그러던 중 생각이 잘 맞는 전 여자친구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커진다. 영화는 이들의 갈등과 함께, 죽도록 미워하면서 함께 사는 주위 부부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기혼 남녀들의 공감을 산다.
이 영화의 백미는 후반부. 부부 간 갈등을 그린 기존 영화들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했던 '저스트 어 이어'는 후반부 관객들의 예상을 100% 벗어나면서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갈등과 화해로 이어지는 기존 로맨틱코미디가 후반부로 갈수록 뻔해지는 것과 완전히 다른 구조. 이 신선하고 강렬한 후반 20분을 위해서라면, 국내 관객에겐 다소 수위가 높다고 받아들여질만한 '19금 돌직구' 유머도 충분히 버틸만한 가치가 있다.
파격적인 코미디로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의 각본을 맡았던 댄 마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 인기 드라마 '멘탈리스트'에서 주인공 제인 역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이먼 베이커가 매력적인 유혹남 가이로 등장한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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