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가 결국 홍보를 위한 방송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으며 많은 시청자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SNL코리아’ 6월 첫 번째 호스트는 그룹 엠블랙, 두 번째는 가수 아이비가 예정됐다. 모두 오는 6월 새로운 앨범 발매와 함께 가요계 컴백을 앞둔 상태다. 지난 4월엔 2AM과 포미닛, 5월엔 신화 등이 출연해 신보에 대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복적인 호스트 섭외에 ‘아이돌의 19금 도전’에 대한 희소성도 감소했다.
지난 11일 출연한 배우 윤제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윤제문은 영화 ‘고령화 가족’ 제작발표회장에서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뷰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며 ‘SNL코리아’ 출연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당초 ‘SNL코리아’는 여타 지상파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를 두며 호스트를 섭외해 ‘홍보를 위한 방송’이 아님을 강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호스트 섭외에 난항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섭외가 용이한 ‘홍보를 목적으로 한’ 가수와 배우로 타협점을 찾게 된 셈.

초창기부터 전 시즌까지 ‘SNL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했던 장진 감독은 앞서 “섭외에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섭외 난관에 부딪혀 인맥을 동원했다”는 말로 호스트 섭외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컴백을 전후한 홍보활동에 총력을 다 할 수밖에 없다. ‘19금’ 유머라는 부담감을 안고도 ‘SNL코리아’에 출연하는 건 결국 홍보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19금 유머’라는 독특한 포맷과 색깔로 케이블에서 방송하는 예능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인기를 누렸던 ‘SNL코리아’가 결국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들과 중복되는 호스트로, 오로지 자극성에만 초점을 맞춘 무리수를 두지 않을 지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도 크다.
이와 관련해 ‘SNL코리아’ 측은 “최근 활동하는 핫한 연예인을 섭외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컴백시기가 맞물려 (홍보 효과가) 두드러진 것 같다”며 “지상파 예능도 컴백이나 홍보를 위한 출연이 많다. 우린 단순 홍보보다 ‘어떻게 유쾌하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타 예능과의 차별화를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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