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아쉽게 상승 기세를 잇지 못했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9회초에만 애드리언 곤살레스와 스캇 반 슬라이크가 나란히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며 1점차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저스는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그런대로 막아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에 눌린 다저스 팀 타선은 카푸아노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위버에게 퍼펙트로 막혔다. 지난달 18일 이후 52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가진 위버였지만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다저스에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다. 0-1로 뒤진 5회초 다저스는 선두타자 안드레 이디어가 우측 펜스를 맞히는 대형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중심타자 맷 켐프와 스캇 반 슬라이크가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겼다.
스킵 슈마커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A.J 엘리스와 루이스 크루스의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여기서 칼 크로포드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몰아칠 수 있는 흐름이연결되지 않았다.
6회초에도 다저스는 1사 후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이디어가 중견수 뜬공, 켐프가 또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해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국 7회말 추가점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긴 다저스는 9회초 뒤늦게 곤살레스와 반 슬라이크가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득점이 3.5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28위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2할2푼5리로 전체 27위에 찬스에 매우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 팀 타선 특유의 고질적인 물방망이가 이날 경기에서 또 재현됐다.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첫 2연승 기세도 가라앉았다. 아직 다저스가 가야 할 길은 멀다. 22승29패의 다저스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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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