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농구스타' 최경희, 아들 성공의 숨은 공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30 14: 59

한국 아이스하키계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무명의 고교생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KHL의 2013 신인 드래프트서 2라운드 28순위로 지명된 것.
KHL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필적하는 수준과 규모를 지닌 유럽 최고 리그로 지난 2008년 러시아를 주축으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팀들이 참가해 출범했다.
이총현은 지난 4월 폴란드 티히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니어 세계선수권(18세 이하)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 출전해 5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총현은 당시 유망주 스카우트를 위해 파견된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 주니어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현대 보성고 감독은 “폴란드 성인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유럽 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총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성인 대표팀은 이고르 자하르킨 감독 등 러시아 출신 지도자들이 이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총현은 어머니의 운동 신경을 빼다 밖았다. 이총현의 어머니는 1984 LA 올림픽 여자 농구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왕년의 농구스타' 최경희(47) 씨.
올림픽 은메달 뿐만 아니라 최 씨는 한국 여자 농구에 큰 획을 그었다. 1991년 2월 2일 농구대잔치 여자 첫 3000득점을 돌파하는 등 현재까지 농구대잔치 여자부 통산 최다득점(3939점), 3점슛(5033개), 자유투(594개), 최다경기 출장(209경기) 등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함께 노력까지 함께 했던 최경희 씨는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며 이총현을 키웠다. 현재 이총현은 형 이총재(연세대) 동생 이총민(경희중) 도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다.
아들의 소식에 대해 최 씨는 "깜짝 놀랐다. 아직 유럽무대가 잘 알려진 편이 아니기 때문에 소식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폴란드 세계 선수권에 출전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 같다. 갑자기 들은 소식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전자전'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말하기 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다. 본인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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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현 / 아이스하키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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