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류현진에 웃고, 맷 켐프에 울었다. 부상 때문이었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9회초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스캇 반 슬라이크의 홈런 두 방으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3-4로 석패했다. 승패를 떠나 두 가지 중대한 소식이 있었다.
먼저 29일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의 부상 강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4회초 마크 트럼보의 강습 타구에 왼쪽 발 등을 직격으로 강타당했다. 경기 후에는 발등에 얼음 찜질을 하며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힘썼다.

X-레이 정밀 검진 결과 류현진의 발등은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날 에인절스타디움 원정에 동행한 뒤 얼음 찜질을 받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괜찮다. 그가 변함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정대로 오는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덧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위상이 높아진 류현진이기에 그의 작은 부상이라도 노심초사한 다저스였다. 다행히 류현진의 부상 강도가 심하지 않아 한숨 돌리는 듯했던 그러나 다저스는 또 하나의 근심을 안게 됐다. 바로 주포 맷 켐프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겹친 것이다.
켐프는 이날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으나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여기에 7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일으키며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교체됐다. 켐프는 31일 MRI 등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 그는 "작년처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헀지만 당분간 출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켐프는 올해 팀의 51경기를 빠짐없이 모두 출전했다. 비록 타율 2할5푼1리 2홈런 17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타선의 침체가 심각한 다저스이기에 아쉽게 느껴진다. 다저스는 켐프가 빠진 중견수 자리를 멀티플레이어 스킵 슈마커로 대체할 예정. 그러나 타선의 힘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래저래 한 번에 잘 풀리지 않는 다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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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