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적과 존박이 엠넷 '방송의 적'을 통해 신(新) 리얼리티 콤비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9일 첫 방송된 '방송의 적'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선보이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이적이 후배 가수 존박과 함께 오직 아티스트만을 위한 음악 토크쇼인 ‘이적 쇼’를 론칭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이적은 진지한 음악인의 무게감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방송에서 이적은 외국어로 된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책을 읽을 땐 한꺼번에 다섯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버릇이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해도 더 잘 되고 시간낭비도 막을 수 있다”며 지적 허세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적은 또 진중권 교수와 류승완 감독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이적쇼’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스스로 자세를 낮추는 비굴한(?) 모습도 서슴지 않았다.
엘리트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던 존박 역시 180도 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적과 함께 제작진과 ‘이적쇼’를 논의 하는 회의에 참석한 존박은 “로이킴과 이미지가 비슷한데 로이킴이 더 낫다”는 작가의 신랄한 평가를 듣고, 인터뷰에서 “방송국 놈들이 다 그렇죠 뭐. 역시 믿을 사람은 적이 형 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등 예능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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