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던진 공은 정대현 못지 않더라. 오히려 더 나았다."
화려한 부활투에 감독은 미소를 감출 길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55) 감독이 언더핸드 이재곤(25)의 호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재곤은 2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동안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선발승은 2011년 5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무려 2년 만의 기록이다. 5선발 자리를 놓고 고심하던 롯데는 이재곤의 등장으로 한껏 미소짓게 됐다.

두산과의 경기를 앞둔 30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재곤이가 어제 던진 공은 정대현 못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정대현보다) 더 낫더라"고 극찬했다.
2012년 정대현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을 때 누구보다 큰 기대를 품었던 게 이재곤이다. 같은 언더핸드에 싱커를 주무기로 쓰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재곤은 작년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김 감독의 이와 같은 평가는 이재곤에게 있어서 최고의 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재곤에게 당분간 선발로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다. "그렇게 잘 던졌는데 (이재곤이) 당연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이재곤은 다음주 KIA와의 홈 3연전 출전이 유력시된다.
그렇게 되면서 고원준의 1군 복귀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고원준은 29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내려갔을 때보다 고원준의 공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도 "이재곤과 김수완이 이렇게 잘 해주는데 굳이 벌써부터 올릴 이유가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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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