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8회에도 노경은 고집, 내 욕심이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30 17: 40

"노경은 구위가 괜찮다고 봤는데 결국 맞더라."
두산 베어스 김진욱(53) 감독이 승리를 따내지 못한 우완 노경은(29)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노경은은 2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패(1승)를 당했다. 128개의 공을 던져 2경기 연속 개인 한 경기 최다투구수 기록을 세웠지만 돌아온 건 패전이라는 결과였다.

그날 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무득점 침묵을 지켰다. 노경은이 7회를 마쳤을 때 두산은 0-1로 뒤지고 있었다. 8회초 공격에서도 두산은 점수를 올리지 못했고, 전 이닝까지 11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던 노경은이 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노경은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고, 곧이어 강민호에게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승리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히려 자책점만 올라가고 말았다.
30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어떻게든 승리를 챙겨주고 싶었다. (8회 노경은이 올라간 건) 내가 욕심을 부렸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이 노경은의 구위를 판단한 기준은 포수 양의지의 증언이다. 김 감독은 "공을 받는 의지가 경은이의 구위를 더 잘 알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지 말로는 7회까지 던지고도 경은이 공 구위가 살아 있다고 하더라. 내가 더그아웃에서 봐도 공이 나쁘지 않아서 8회에도 등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아섭이한테 볼넷을 주고 강민호를 2스트라이크 잡을 때도 과정은 나쁘지 않았는데 힘이 떨어졌는지 (2루타를) 맞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김 감독은 "곧바로 홍상삼이 나온 건 무실점으로 막아 달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워낙 오래 쉬기도 해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고 그래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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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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