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0) 삼성 감독이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삼성은 29일 현재 27승14패(승률 .659)를 기록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넥센과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쫓아갈 수 있는 거리다. 오히려 3위권과의 승차는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중반 이후 막강한 힘을 앞세워 대권까지 내달린 삼성이다. 그런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의 평가도 만족스럽다. 일단 성적이 좋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과 재작년보다 초반 페이스가 좋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작년, 재작년에는 6월초까지 힘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큰 고비 없이 두 달이 지나갔다. 투수들이 그렇게 무너지는 경기도 없었고 타자들이 그렇게 못 치는 경기도 없었다”라고 하면서 “작년에는 5월까지 5할을 맞추려고 애를 썼는데 올해는 벌써 승패차가 +13이다. 작년보다 페이스가 많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성적뿐만 아니라 팀 구성 자체도 큰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권오준 대신 신용운이, 정현욱 대신 심창민이 자리를 지켰다. 차우찬도 올라오는 흐름이다”라면서 “안지만도 한 번 내려갔다왔다”며 예방주사 효과를 기대했다. 전력 보강 요소도 있다. 류 감독은 “박한이 채태인 심창민 권혁이 다음주면 올라올 것이다. 그 친구들이 올라오면 내려가야 할 선수를 정해야 하는데 그것도 고민이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선발로 윤성환을 예고했다. 이지영이 윤성환과 짝을 이루고 강봉규가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다. 류 감독은 비로 출전하지 못한 선발 투수들을 경기에 투입시킬 생각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선발 투수들은 선발로 뛰어야 하더라. 선발들이 불펜에서 뛰면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일단 고개를 저었다. 이날 선발 요원 세 명을 투입시킬 가능성을 열어둔 SK에 대해서는 “SK는 4일 휴식이 있지 않은가. 다음주 화요일에 세든을 쓰면 날짜대로 돌아갈 수 있다. 휴식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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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