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였지만 마지막이 다소 깔끔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승리투수 요건은 지켰다. 윤성환(32, 삼성)의 SK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5승 및 SK전 6연승을 노려보게 됐다.
윤성환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올 시즌 빼어난 투구 내용에 비해 승수 쌓기가 더뎠던 윤성환은 초반부터 터진 팀 타선의 지원까지 등에 업고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쳐나갔다. 전날까지 SK를 상대로 5연승, 원정 4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윤성환은 기록 연장에도 도전한다.
팀이 1회초 공격부터 최형우의 3점 홈런 등 4점을 뽑아내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한 날이었다. 윤성환은 1회 2사 후 최정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긴 했으나 그 외에는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다가온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윤성환의 능력이 빛난 시점은 단연 4-1로 앞선 2회였다. 윤성환은 선두 박정권에게 볼넷, 박진만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강민을 우익수 방면 얕은 뜬공으로 유도했고 박재상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그 후 5회까지는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4회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출루 허용이었다. 탈삼진도 늘어났다. 3회 조동화에게는 슬라이더를, 4회 최정과 박진만에게는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5-1로 앞선 6회가 아쉬웠다.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기는 듯 했지만 실책이 나오며 이닝을 조기에 마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윤성환은 정근우 조동화에게 연속 안타, 그리고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윤성환은 김상현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는 듯 했지만 2루수 신명철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며 병살 플레이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실책이었다.
이 과정에서 2루 주자 조동화까지 홈을 파고들며 경기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90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차우찬이 2사 후 박진만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1점차까지 쫓겼으나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윤성환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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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