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30, 삼성)가 4번 타자의 진면모를 발휘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회 터진 최형우의 선제 3점 홈런과 탄탄한 계투진을 앞세워 5-4로 이겼다. 주중 2경기를 비로 쉬었던 삼성은 큰 여파 없이 1승을 추가하며 28승14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면 또 4일은 경기가 없는 SK의 총력전이 예고된 경기였다. 그러나 선발 싸움에서 삼성이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SK는 조조 레이예스가 1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끝에 조기 강판, 총력전의 첫 단추가 어그러졌다. 반면 삼성은 윤성환이 위기를 최소화하며 계투진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놨다.

1회부터 홈런 공방전이 벌어졌지만 점수는 달랐다. 삼성은 1회 선두 배영섭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조동찬의 희생번트, 그리고 이승엽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해결사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레이예스의 124㎞짜리 커브를 힘차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호 대포였다.
SK가 1회말 최정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13호)으로 1점을 추격했으나 삼성은 3회 1점을 더 뽑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SK 세 번째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선두 최형우의 우전안타, 강봉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정형식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뽑았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SK는 6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3점을 뽑으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근우 조동화의 연속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SK는 김상현이 2루수 방면 병살타성 타구를 치며 1점에 만족하는 듯 했다. 그러나 2루수 신명철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며 2루 주자 조동화까지 홈을 밟았다. 기사회생한 SK는 2사 후 박진만의 2루타 때 1점을 더 추가해 5-4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효율적인 계투 작전으로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차우찬에 이어 안지만이 바턴을 이어받은 삼성은 9회 오승환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5⅓이닝을 4실점(3자책점)으로 막은 윤성환이 시즌 5승과 SK전 6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최형우는 결승 3점 홈런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승환은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SK는 레이예스가 너무 일찍 무너지며 김이 샜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이 3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놨으나 타선이 삼성의 철벽 불펜을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최정은 솔로 홈런을, 박경완은 333일 만의 1군 복귀전을 가졌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9승23패1무를 기록한 SK는 아쉬움과 함께 4일 휴식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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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