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그리고 승패마진 플러스가 이렇게 힘든 것이었나.
롯데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서 8-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21승 20패 2무(승률 .512)로 두산을 제치고 4위로 뛰어 올랐다. 두산은 22승 21패 1무(승률 .5116)로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롯데가 앞섰다.
이번 시리즈에 돌입하기 전 롯데와 두산의 승차는 3경기, 통상적으로 3경기를 따라 잡으려면 한 달이 걸린다고 말한다. 이러한 차이를 확 줄일 수 있는 기회는 맞대결을 펼칠 때 뿐이다. 위닝시리즈만 해도 만족했을 롯데지만 싹쓸이를 하면서 단숨에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롯데에게 승패마진 플러스는 거대한 벽과도 같았다. 개막 5연승 뒤 7연패에 빠지면서 롯데는 승패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롯데는 6차례나 승패마진 제로, 승률 5할을 정확히 맞췄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률 5할에서 롯데의 성적은 6전 5무 1패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가 승률 5할을 넘겼다는 건 의미가 있다. 올해는 9구단 체제로 가면서 이제까지 4강의 보증수표와도 같았던 승률 5할은 더 이상 무의미해졌다. 5할에서 최소 +5는 해야 4강 진출의 안정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불어 롯데는 48일만에 4강 재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13일 두산에 패하면서 5위로 떨어졌던 롯데는 그동안 줄곧 4강 밖에서 장외경쟁을 벌여 왔다. 위기도 있었지만 롯데는 5년 연속 4강 진출 팀답게 저력을 보여주며 아무리 부진해도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버텨왔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는 이제 한결 여유있는 마음으로 시즌 운용이 가능해졌다. 시즌 초반 부침을 거듭했던 롯데지만 최소 5월을 승률 5할로 마칠 수 있게 됐다. 작년까지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상동 멤버'들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으며 선발진도 이재곤-김수완의 활약으로 급격하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cleanupp@osen.co.kr
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