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입 터진 로커 김경호, 위기 ‘무릎팍’ 신의 한수였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31 07: 29

로커 김경호의 동네 언니 같은 수다 본능이 위기에 빠진 ‘무릎팍도사’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과거 신비주의가 무색할 정도로 입이 제대로 터진 김경호가 시청률 하락과 패널 교체 위기를 맞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살릴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김경호는 지난 30일 방송된 MBC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했다. 김경호는 스스로도 데뷔 초 묵묵하고 진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했던 신비주의 전략 시절을 ‘미쳐버리겠더라’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다를 쏟아냈다. ‘무릎팍도사’를 5분만 봐도 그가 말하기 참 좋아라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김경호는 중간 중간에 구성진 사투리를 섞어가며, 참 말을 재미있게 구성해서 토해냈다.
현재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3’를 통해 댄스스포츠에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유쾌하고 밝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안타깝고 굴곡진 인생사를 살았던 그는 심각한 이야기도 농담을 덧입혀가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던 충격적인 고백부터 가수로 데뷔하기까지의 순탄치 않았던 과정, 데뷔 후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내 침체기가 찾아왔던 절망의 순간, 예능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기까지의 힘겨웠던 세월들을 쏟아냈다.
김경호는 학창시절 왜소한 체구 탓에 남학생들의 노리갯감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지금도 왕따 등 학교폭력에 대해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털어놔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핑클의 ‘나우’를 록버전으로 재해석한 이후 로커로서의 자존심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 때문에 침체기를 겪었고, 이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무대에 다시 오르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행복을 찾았다는 고백들은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사실 ‘무릎팍도사’는 현재 3~5%대의 낮은 시청률과 고정 패널 유세윤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하차 수순을 밟고 있는 등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때 톱스타들이 제 발로 찾아왔던 이 프로그램은 이제는 대중의 시선을 확 끌만한 토크쇼와 거리가 먼 스타들을 TV 앞으로 끌어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형 떡밥이 없는 상황에서 입담 터진 김경호의 출연은 앞으로 ‘무릎팍도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굳이 신비주의 전략으로 대중과 호흡하길 꺼려하는 대형스타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번에 로커에서 수다스럽지만 매력적인 면모를 보여준 김경호와 같이 스타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구성으로 밀고나가는 것도 현명한 방안으로 보인다. 과연 김경호의 출연이 위기에 봉착한 '무릎팍도사'에게 반전의 기회가 될지 방송가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편 김경호는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3’에서 댄스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31일 방송되는 ‘댄싱 위드 더 스타3’ 결승전에서 미쓰에이 멤버 페이와 우승을 두고 마지막 격돌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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