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남사’ 미도 욕먹지만, 배우 신세경 웃지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31 07: 30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속 신세경이 또 한번 속내를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의도가 어쨌든, 욕먹는 것은 변함이 없다. 왜 그랬는지 곱씹어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렇듯 드라마 속 신세경은 시청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 신세경은 웃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18회는 그동안 한태상(송승헌 분)에 대한 오해로 인해 사랑을 거부했던 서미도(신세경 분)가 위험에 빠진 태상을 몸까지 던져가면서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태상을 배신한 이유였던 이재희(연우진 분)와의 균열이 조금씩 포착되며 태상에 대한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 아닌지에 대한 추측도 나온다.
미도라는 인물은 18회까지 이어오는 동안 어떨 때는 재희에게 지나치게 똑 부러지는 선 긋기의 개념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속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해서 ‘어장관리녀’라는 오명으로 욕을 한 바가지로 먹은 적도 있었다.

이 드라마가 인생의 한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남녀의 사랑을 그린 정통멜로드라마라는 기획의도를 잃은 채 미도를 답답한 어장관리녀의 표본으로 만들고, 미도를 사랑한 순정남 재희를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 바보로 만들어서 아쉬움을 사고 있지만 배우의 연기는 점차 흠 잡을 데가 없어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신세경은 미도가 욕을 먹을수록 연기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굳건해지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세경은 미도라는 인물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열연으로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미도가 욕을 먹는 것도 신세경이 그만큼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한 후 자기 옷 입은 듯 드라마에서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 캐릭터가 자리잡기 전 다소 세밀하지 않았던 연기는 중반 이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바꿔서 움직일 정도로 정밀함을 갖췄다. 연기 중 각목에 맞아 눈 부상을 당하고, 빗속에서 오열하는 등 매회 힘겨운 촬영을 이어오고 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연기력을 안방극장에 과시하고 있다.
감정표현이 서툴고 자존심이 센 미도는 20대 중반의 신세경을 만나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만큼 미도의 의중을 이해하고 작가의 대본을 제대로 이해해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20대 여자 배우의 기근으로 인해 나이 많은 누나와 어린 남동생이 연기하는 일이 많아 ‘이모 논란’이 흔해진 요즘 안방극장에 신세경은 단비 같은 존재. 그는 아름다운 외모와 연기력, 그리고 대중성까지 갖춘 얼마 되지 않은 20대 젊은 배우다. 신세경이 배우로서의 가치를 오롯이 연기력으로 스스로 높이고 있는 '남자가 사랑할 때'가 여러모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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