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를 이끄는 두 ‘출루 머신’이 동반 300 출루를 달성할 수 있을까. 아직 확답은 할 수 없지만 현지에서는 이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통틀어서도 희귀한 이 기록이 다시 나온다면 추신수(31)와 조이 보토(30) 콤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추신수와 보토는 올 시즌 높은 출루율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현재 타율 2할9푼5리, 10홈런, 출루율 4할4푼9리를 기록 중이다. 중심타선에 위치하는 보토의 활약은 말 그대로 눈이 부시다. 타율 3할5푼2리에 10홈런, 그리고 출루율은 4할7푼4리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출루율이다. 보토와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나란히 출루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두 선수가 동반 300 출루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앤서니 캐스트로빈스 기자는 이에 대해 추신수에 질문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계산을 하던 추신수의 답변은 “매우 어렵다. 200안타와 100개의 볼넷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캐스트로빈스는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300 출루 달성자는 1년에 평균 1.2명 꼴로 나왔다”라고 기록을 제시했다. 1년에 1명이 나올까 말까한 기록인데 한 시즌에 한 팀에서 두 명의 300출루 달성자가 나오는 것은 최근 75년간 두 번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1997년 크레익 비지오와 제프 백웰(휴스턴), 그리고 1999년 데릭 지터와 버니 윌리암스(뉴욕 양키스)가 그 ‘대단한’ 콤비다.
추신수는 이에 대해 “보토는 가능할 것 같다. (동반 작성은) 나에게 달린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실제 보토는 300출루가 가능한 추세다. 30일까지 53경기에서 70개의 안타와 44개의 볼넷, 그리고 3개의 사구를 얻어 총 117번이나 출루했다. 이제 시즌의 ⅓ 정도가 지났다고 생각할 때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0출루도 불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어떨까. 추신수도 조금 더 힘을 내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추신수는 56개의 안타와 39개의 볼넷, 그리고 14개의 사구를 기록해 총 109번 출루했다. 역시 이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한다면 막판 기회가 올 수 있다. 올 시즌 리드오프로 출전하고 있어 타석의 기회가 좀 더 많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친근함을 표현하고 있는 추신수와 보토가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시즌 내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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