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구멍병사 맞나요?
호주 출신의 방송인 샘 해밍턴이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MC들을 쥐락펴락했다. ‘구멍병사’라는 굴욕 닉네임에 어울리는 모습은 이날 없었다.
이날 방송은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2PM 닉쿤, 미쓰에이 페이, 배우 박준규, 가수 존박이 함께 한 가운데, 샘 해밍턴이 솔직한 언변으로 호주에서 보낸 학창시절과 한국생활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대학에서 한국어를 복수전공한 이유로 “이력서에 쓰면 튈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가 하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실망했다. 하지만 안암동 생활 1주일 만에 술 문화로 한국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등 이른바 돌직구 언변으로 웃음을 책임졌다.
자폭 발언도 쉼이 없었다. 그는 “나는 호주에서는 안 먹히는 스타일”이라며 낙심하는가 하면, “KBS 낙하산 개그맨”이라고 스스로를 가리켜 ‘해피투게더’ MC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같은 모습은 급기야 박명수에게 관심을 샀고, “방송 누구에게 배웠냐”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웬만한 게스트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 박명수의 이 같은 태도에 유재석은 “곧 방송 같이 하자면서 연락 갈 것”이라고 표현하는 등 샘 해밍턴의 시원시원한 태도는 이날 ‘해피투게더’ 웃음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샘 해밍턴은 최근 MBC ‘진짜 사나이’를 통해 한몸에 받고 있는 관심을 이날 ‘해피투게더’에까지 이어갔다. ‘진짜 사나이’에선 병역체험에 실수를 연발하는 이른바 ‘구멍 병사’로 불리며 웃음을 주는 반면, ‘해피투게더’에서는 한국생활 11년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미로 한국 개그맨의 환심까지 사는 등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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