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류현진, 5월의 신인상 수상 가능성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31 06: 05

LA 다저스 류현진(26)이 5월에는 이달의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 
류현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만천하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이날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라이벌전은 ESPN을 통해 전국 중계됐고,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의 위상도 한껏 높아졌다. '전국구 스타' 반열에 오른 류현진이 기세를 이어가 5월 내셔널리그 이 달의 신인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한 달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46개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이 달의 신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인생역전의 주인공' 에반 개티스(애틀랜타)가 4월 21경기에서 타율 2할5푼 6홈런 16타점으로 깜짝 활약한 영향이었다. 한때 야구를 포기하고 청소부·피자배달원·영업사원 등을 전전하다 메이저리거가 된 그의 드라마틱한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5월의 성적이라면 류현진도 밀릴 게 없다. 류현진은 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1개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평균자책점이 1점 넘게 떨어지며 훨씬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총 34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6.8이닝을 소화,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경쟁자들의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월의 신인이 된 개티스는 5월에도 변함없이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20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6홈런 16타점으로 파워는 물론 정확도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포수뿐만 아니라 1루수·좌익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만 23세 우완 강속구 투수 밀러는 4월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05의 수준급 피칭에도 불구하고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개티스에 밀려 이달의 신인상을 놓친 바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5월에 더 위력적 피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5월 5경기에서 2승1패로 승수는 많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이 1점대(1.99)에 불과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9위로 신인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다만 미국 현지시간으로 5월 31일(한국시간-6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선발 대결이 남아있는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희섭(KIA)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최초이자 유일하게 이달의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2003년 당시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최희섭은 4월 한 달간 20경기에서 58타수 14안타로 타율은 2할4푼1리였지만 홈런 5개와 14타점에 볼넷 18개를 골라내며 출루율 4할3푼6리로 이달의 신인을 차지했다. 
waw@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