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부상까지' 켐프, 데뷔 후 최악 시즌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31 06: 05

LA 다저스 간판타자 맷 켐프(29)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켐프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나왔으나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결정적으로 7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일으키며 이닝 중간에 교체됐다. 31일 MRI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 켐프는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게 유력하다. 
켐프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는 올해 팀의 51경기를 빠짐없이 출전했다. 그러나 191타수 48안타로 타율 2할5푼1리 2홈런 17타점에 그치고 있다. 볼넷 14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무려 60개를 당했다. 특히 중심타자답지 않게 득점권에서 타율 1할5푼5리로 최악의 클러치 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기 중 더블스위치로 교체되는 굴욕을 당한데 이어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되는 등 돈 매팅리 감독의 신임 잃는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뜻하지 않은 부상까지 당하며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6월 전체 경기를 통째로 결장한 바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이날 경기 후 켐프는 "부상이 작년 만큼 심각한 건 아니다. 작년처럼 한 달을 빠질 만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부상을 당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이 역시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내가 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부상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빠른 시일 내에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켐프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였다. 2006년부터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08년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뜨렸고, 100타점 이상 시즌도 두 번이나 있다. 특히 2011년에는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 40도루로 MVP급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왼쪽 햄스트링 부상과 왼쪽 어깨 통증으로 56경기를 결장했다. 시즌 후에는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눈에 띄게 장타가 감소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켐프는 "몸 상태는 문제없다. 내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운동능력에 의존하던 선수이기에 기량 저하가 찾아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홈경기에서 다저스 홈팬들에게도 야유를 받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켐프이기에 오히려 부상 기간 동안 몸을 추스르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모습도 있다. 돈 매팅리 감독도 "켐프는 약간의 통증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원래의 켐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다저스는 켐프가 빠진 중견수 자리에 '멀티플레이어' 스킵 슈마커를 우선 기용할 예정.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슈카머를 매경기 중견수로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와 조 페더슨의 콜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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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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