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싶은 박희수, “몸 상태 문제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31 10: 30

지난해에는 너무 많은 경기에 나서 팬들의 우려를 샀던 박희수(30, SK)다. 하지만 보직을 바꾼 올해는 반대 양상이다. 본의 아니게 출전 기회가 뜸하다. 다만 박희수는 동료들에 대한 신뢰 속에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몸 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SK의 수호신 박희수는 정우람이 군에 입대하며 공석이 된 팀의 마무리로 낙점됐다. 비록 팔꿈치 재활로 시즌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5월부터는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9경기에 나서 9⅔이닝을 던지며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6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철벽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서서히 지난해 구위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런데 박희수는 최근 등판 기회가 많지 않다. 팀이 지는 경기가 많아져서다. 박희수는 21일 문학 NC전에서 1⅔이닝을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열흘 동안 단 2번 등판했다. 그것도 모두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25일 잠실 LG전에서는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섰고 30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래서 그럴까. 박희수도 “기분이 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박희수는 “(등판 기회가 뜸한 것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은 없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불펜 피칭이나 다른 쪽에서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 몸 관리에 어려운 점은 없다”라고 하면서도 “지난해 많이 나가다가 올해 조금 못 나가니까 기분이 이상한 점은 있다”라고 했다. 어색함도 있지만 자신이 나가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부분이 안타까운 듯 했다.
그러나 언제 찾아올지 모를 등판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수는 “아픈 곳은 없다. 몸 상태도 나쁜 것이 없고 감도 괜찮다. 체력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나갈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일단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박희수다. 이제 동료들이 박희수의 등판 기회를 만드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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