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사자후] 이종현, U19 세계대회 출장...체력관리 절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31 07: 08

한국농구의 대들보로 성장한 이종현(19, 고려대, 206cm)이다. 그러나 쉴 틈이 없다.
이종현은 예정대로 19세 이하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발을 맡는 국가대표 강화위원회는 유재학 성인남자대표팀 감독과 상의 끝에 이종현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 대표팀은 오는 6월 24일 대회가 열리는 체코로 출발한다.
최근 동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종현은 한국이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문제는 대회 끝나고 휴식이 없었다는 점. 곧바로 고려대에 합류한 이종현은 지쳤다. 그는 지난 28일 연세대와의 대학리그에 선발로 출전했다. 고려대는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58-61로 졌다. 고려대는 3점슛을 21개나 시도했지만 단 하나만 넣었다.

이종현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그를 37분 42초 동안 기용했다. 기둥이 빠지면 연세대와의 자존심싸움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 고려대는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4학년 센터 이정제는 1초도 출장시간을 얻지 못했다.  
결국 이종현은 탈이 났다. 그는 연세대전이 끝난 후 수액을 맞으며 병상에 드러누웠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고3 신분인 이종현을 성인국가대표에 뽑아야 하나'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이제 이종현은 청소년대표팀, 고려대, 성인국가대표팀, 동아시아대표팀 등 각급 대표팀에서 빠져서는 안될 핵심선수가 됐다. 그의 성장은 한국농구에 호재다.
김영래 U19 대표팀 감독은 “종현이는 한창 뛸 나이다. 오히려 공백이 있으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혹사논란이 있는데 말도 안된다. 그것 때문에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프로선수들은 더 많은 경기를 뛰고도 멀쩡하지 않은가”라며 혹사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국제대회를 위해서라면 이종현을 국내리그에서 어느 정도 쉬게 해줘야 한다. 그런데 저마다 소속팀의 사정이 있어 그럴 수 없는 입장. 이종현의 상황은 14년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동국과 비슷하다. 이동국처럼 이종현도 어린 나이에 혹사를 당하면 부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U19 세계대회에서 한국은 캐나다, 크로아티아, 스페인과 한 조에 속했다. 청소년대회지만 아시아남자선수권보다도 수준이 높다. 캐나다에는 현재 미국고교랭킹 전체 1위로 캔자스대학에 진학하는 스몰포워드 앤드류 위긴스(201cm)가 있다. 크로아티아는 올해 NBA 드래프트 로터리지명이 유력한 포워드 다리오 사리치(208cm)가 나온다. 스페인은 미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 3팀은 모두 4강에 들 막강전력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1승도 힘들다. 하지만 이들과 붙는 것 자체만으로 결승전에 오른 만큼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종현은 한국팀 전력의 60% 이상이다. 19세 세계선수권에서 큰 실력향상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몸이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출전해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이종현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오는 8월 필리핀 아시아선수권 3위 입상을 목표로 하는 성인대표팀 전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샘물이 바짝 마르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종현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이종현은 이제 국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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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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