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롯데와 SK ‘위기의 5월’을 잘 넘길 수 있을까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5.31 08: 30

4위 롯데 
21승 20패 2무승부, 1위와 6경기 반차
7위 SK

19승 23패 1무승부, 1위와 9경기차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SK와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한 롯데가 올 시즌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처음으로 9 구단 체제로 출발한 2013 시즌에는 양 팀 모두 4강 진출이 버거워 보입니다.
5월 30일 현재 두 팀은 올 페넌트레이스의 3분 1 가량인 43게임을 치러 1위 삼성과 승차가 6경기 반차 이상 벌어졌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던 롯데는 27~29일 홈구장에서 상위팀 두산을 3연파해 올 시즌 처음으로 4위에 올라 면목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5위 두산과 승차가 제로이고 6위 LG와는 1게임 반차여서 언제 순위가 바뀔 지 모릅니다. 30일부터 롯데는 삼성-KIA-LG-넥센 등 강한 팀과 겨루는데 이 고비를 넘겨야만 앞으로 안정될 수 있습니다.
한 시즌의 초반이 마감되는 5월까지 성적은 어느 팀이든 페넌트레이스를 편하게 치를 수 있을 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SK는 2007년 이후 지난 해까지 6년 거푸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하고 세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국내 야구 초유의 대단한 팀기록을 세웠습니다. 대기록을 수립하면서 SK는 매년 4~5월 성적이 1위→1위→1위→3위→1위→1위를 기록해 항상 시즌 초반은 선두권을 질주, 2000년대들어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2007년에 사령탑을 맡으면서 SK의 이미지가 달라졌으며 2011년 8월부터 후임을 맡은 이만수 감독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 등으로 7년만에 처음으로 5월 성적이 처졌습니다.
롯데는 2001년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밑바닥에서 맴돌다가 2008년부터 ‘가을 야구’ 단골 손님이 됐습니다.
5년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롯데는 SK와 달리 4~5월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외국인 야구 사령탑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08년 5월 롯데는 3위에 올라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그후 2011년까지는 7위→5위→5위 등 중하위권에 그쳤고 6월 이후 치고 올라가 ‘가을 야구’에 참여했습니다.
작년의 롯데 5월 성적은 초반 선두에서 3위로 상당히 좋았습니다.
김시진 감독이 올해 부임한 롯데는 그동안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어도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 머물던 아쉬움을 씻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는 바람에 목표가 쉽지 않습니다.
롯데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2009년~2011년처럼 한여름에 분발해야 합니다. 올해 롯데는 홍성흔, 김주찬 등 주포가 빠져 공격력이 약해지고 믿었던 불펜진이 예상 이상으로 부진해 팀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많은 열정적 팬들이 상당수 외면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롯데는 팀 타율과 팀 홈런, 실책 수가 9개 팀 중 7~9위이고 득점권 타율도 최하위로 공수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펜진의 블론세이브 숫자는 가장 많은 9개를 기록해 언제 뒤집어질 지 모르는 불안감을 주었습니다.
지난 7년 중 가장 좋지 않은 팀 성적을 올리고 있는 SK는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7~8로 그동안 보여주었던 찬스에 강한 모습이 사라졌고 수비 실책도 6위를 기록해 선수들의 강도 높은 훈련이 요청됩니다.
양 팀 중 롯데는 최근 득점권 타율과 불펜진이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입니다. 반면에 SK는 지난 1주일 중 비로 인해 단 한 경기만 치른 29일 삼성전에서 기대가 컸던 외국인 투수 레이에스가 초반에 무너지며 패해 고민이 커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베테랑 박경완이 오랜만에 복귀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에이스 김광현도 부활의 기미를 보인 점입니다.
썰렁해진 사직구장과 문학구장에 다시 열기를 불어넣으려면 선수단이 자존심과 근성을 되살려야 합니다. 롯데는 강민호와 전준우, 황재균이 자신의 페이스를 되살리고 있고 불펜의 핵심 정대현이 한달 이상 저조하다가 점차 기량을 되찾고 있어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SK는 정근우, 박정권, 박재상, 조인성 등 중견들이 제 몫을 해주어야만 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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