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청각장애인대표팀도 있다...7월 세계대회 출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31 08: 06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진출을 위해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고자 카타르 두바이로 출국한 것이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상대하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 쌓기에 도전한다.
월드컵에서의 영광을 목표로 뛰는 대표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이 아닌 장애인이 뛰는 축구 국가대표팀도 있다. 바로 오는 7월 불가리아서 열리는 세계 청각장애인 올림픽 축구 종목에 출전하는 농아인 축구대표팀이 있다. 이들은 농아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용인 축구센터서 훈련을 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축구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하는 축구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대부분의 규정은 일반 축구와 동일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들을 수 없는 만큼 심판이 반칙 등을 선언할 때 휘슬이 아닌 깃발로 선언을 한다. 물론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다. 들리지 않는 만큼 의사 소통이 불가능해 미리 좌우를 보고, 공을 받기 전부터 준비를 꼭 해야 한다. 경기 전 동료들과 수화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필수다.

그라운드서 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이들이지만, 선수들의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자부심만은 어느 대표팀 못지 않다. 하지만 지원이 열악하다. 장애인 축구대표팀이라는 특성상 대한축구협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지원이 없다. 소속된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은 미미하다. 이에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학생들과 함께 청각 장애인 축구 발전을 위한 스폰서를 찾기 위해 기업 미팅, 모금 활동, 봉사 활동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실은 힘들지만 목표는 높다. 조별리그서 지난 대회 우승팀 우크라이나와 덴마크, 이란과 함께 B조에 속했지만,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 대회에서 3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전력을 보강한 데다가 코치진도 영입했다. 영남대를 거치고 프로선수를 꿈꾸던 박재현을 비롯해 한민대서 뛰고 있는 위원준과 전제민이 좋은 호흡으로 금메달을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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