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들이 걱정이야".
KIA가 나흘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6월 대공세에 나선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의 얼굴을 보면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듯 하다. 믿었던 선발투수진이 튼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KIA의 명운을 선발투수진의 힘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은 "선발진이 걱정이다. 불펜은 안정됐는데 믿었던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다. 작년 만큼만 해주면 무조건 될 것으로 생각햇지만 이게 안되고 있다. 앞으로 6월부터는 제대로 돌아가야 될텐데..."고 아쉬움 섞인 기대를 했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이 지금까지는 완벽한 구위를 보이지 못했다. 아울러 서재응과 김진우도 기복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소사 역시 완전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필승카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국 선발진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선두권 공략은 물론 4강도 쉽지 않다.
선 감독이 걱정하는 점은 역시 스피드와 제구력이다. 서재응 윤석민 김진우 등 세 투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직구의 스피드와 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WBC 출전과 부상 때문에 러닝 등 기본적인 체력훈련을 충실하지 못한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석민의 경우는 특유의 고속 슬라이더가 나오지 않고 있다. 윤석민의 고속 슬라이더가 직구처럼 빠르게 들어 오다 갑자기 바깥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제는 슬라이더의 각이 완만해져 타자들의 눈에 쉽게 포착이 된다.
관건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토종 트리오가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이다. 윤석민은 투구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등판을 거듭할 수록 제구위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민이 구위를 찾으면 다른 투수들에게도 미치는 효과가 크다. 김진우와 서재응도 심기일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세 명의 토종선발들의 행보에 KIA 사활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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