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싶은 아비달, 정든 바르셀로나와 결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31 08: 43

'인간 승리'의 표본 에릭 아비달이(34)이 현역 선수 연장을 위해 정든 바르셀로나와 결별했다.
아비달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노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곳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생각은 달랐다.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뛸 수 없는 몸이 되면 축구화를 벗겠다. 몇몇 클럽이 관심 있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에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아비달은 지난 2007년 프랑스 리그1의 올림피크 리옹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5시즌 동안 뒷마당을 책임졌다. 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년 전 간 종양으로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았다. '인간 극장' 1편이 상영됐다. 아비달은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보란듯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아비달은 지난해 간암 재발로 인해 이식 수술을 받았다. 기적이 다시 한 번 일어났다. 11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아비달은 성심성의껏 회복을 도와준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생각은 달랐다. 재계약 대신 유소년 아카데미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 아비달은 뛰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참지 못한 아비달은 "그간 도움을 준 가족 동료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구단 직원들 모두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지난 6년은 내 인생의 절정이었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티토 빌라노바 감독과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주장 카를레스 푸욜, 부주장 사비 에르난데스 등이 참석해 아비달을 위로했다. 아비달은 내달 2일 말라가와 시즌 최종전을 통해 바르셀로나 고별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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