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이 1년 6개월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올해 초 KBS에서만 ‘승승장구’, ‘달빛프린스’ 등이 문을 닫는 등 토크쇼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지속되고 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KBS ‘해피선데이-맘마미아’, ‘해피투게더3’ 외에도 종편 채널의 토크쇼까지 그 이름을 다 거론하기도 힘든 토크쇼의 홍수 시대. 이제 건기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토크쇼 전성기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토크쇼를 방문,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대중들에 친근하게 다가갔다. 사건사고가 있던 연예인들의 토크쇼 방문은 이들의 출연이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쉽게 알 수 없었던 그들의 가치관과 속사정 등 비교적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전성기가 있으면 쇠락기가 있듯, 이러한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토크쇼는 진화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게스트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홍보와 맞물려야 출연하는 게스트의 전략은 같은 게스트가 같은 시기에 방송 삼사의 토크쇼를 순방하는 일이 빈번해지며 홍보라는 포장된 이미지 속 식상한 느낌을 강하게 전달했다.
대표 토크쇼로 꼽히는 ‘힐링캠프’ 조차 출연하는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에 큰 영향을 받는 등 그 어떤 토크쇼도 안정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토크쇼는 게스트의 발굴과 감동보다는 재미를 유발하는 스타의 신변잡기나 수위 높은 발언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자극을 강조하는 악순환을 이어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OSEN에 흥미 위주의 쇼가 넘치는 이유에 대해 “신생 프로그램이라면 시청자에 작은 부분부터 어필한 후 인지도를 쌓아갈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눈앞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방송가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당장은 맛있을 수 있지만,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쉽게 질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많아질 수록 담백한 프로그램이 나올 가능성은 좁아진다”며 “무한 경쟁시대다. 결국에는 명확한 경쟁력을 갖춘 쇼만 살아남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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