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2년 전 NC행, 강력 추천했던 이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31 10: 34

전 소속팀 코칭스태프가 많았다는 점도 있었으나 상대팀 고교 감독으로 재직했던 스카우트의 강력 추천이 있었다. NC 다이노스의 젊은 에이스가 된 우완 스리쿼터 이재학(23)의 2차 드래프트 선택에는 유영준 스카우트의 강력 추천도 함께했다.
이재학은 30일 마산 넥센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8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 째를 따냈다. 팀은 7-1로 승리하며 최근 2연패와 안방 4연패를 끝마쳤다. 그리고 이재학은 ‘핵잠수함’ 김병현과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부담감 속에 등판했으나 아랑곳없이 자기 공을 던졌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0년 두산에 1순위 최장신(207cm) 좌완 장민익에 이어 2라운드로 선발된 이재학은 당시 신예 중 가장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던 선수다. 그러나 첫 해 1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01로 1군 벽이 높음을 실감했고 2011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한 시즌을 모두 재활에 쏟았다.

두산이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재학을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조차 단 한 번도 실전 등판이 없던 베일 속 인물이었기 때문. 그런데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가 많았던 NC는 바로 이재학을 2라운드에서 선발하며 허를 찔렀다. 이재학은 지난해 15승을 올리며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뒤 올 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2.85로 자신이 1군에서도 에이스감임을 증명 중이다.
그렇다면 NC에서 2차 드래프트 당시 이재학을 강력하게 추천했던 이는 누구였을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도 높게 평가했으나 가장 강력 추천한 이는 바로 유 스카우트였다. 유 스카우트는 2011년 NC로 둥지를 틀기 전까지 장충고 감독으로 재직했다.
유 스카우트가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장충고는 전국대회 우승권에 있던 고교 강호였다. 그만큼 서울 지역 내 에이스만이 아닌 전국구급 에이스와도 자주 격돌했다. 이재학은 대구고가 자랑하던 전국 무대에서 통할 만 했던 에이스. 역회전되는 공은 물론이고 스리쿼터 투구폼에서 타자 몸쪽으로 쑥 공을 던지는 담력이 일품이었다. 그만큼 유 스카우트는 감독 시절 상대팀 더그아웃에서 본 이재학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마침 이재학을 알고 있는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도 많았던 데다 이재학의 고교 시절 잠재력을 잘 알고 있는 유 스카우트의 강력 추천까지 겹치며 이재학은 NC 입단과 함께 미래 에이스로 점지되어 자라났다. 에이스를 얻은 NC는 이재학을 보며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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