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홈런 갯수 전혀 생각 안 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31 10: 41

최형우(30, 삼성)는 사자 군단을 대표하는 거포.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고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2011년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 쥐기도.
그는 올 시즌 장타 가뭄에 시달렸다. 예년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한 10개 정도만 쳐줬으면 좋을텐데 똑딱이 타자가 된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30일 문학 SK전에서 모처럼 손맛을 만끽했다. 최형우는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와 볼 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커브(124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6호째. 19일 마산 NC전 이후 11일 만의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과 시즌 5승째를 따낸 선발 윤성환은 "최형우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형우는 경기 후 "내가 때린 홈런 덕분에 좋은 분위기를 마련했고 승리까지 하게 돼 기쁘다. 원래 노리고 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득점 찬스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한 차례 아픔을 겪은 만큼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더욱 강해졌을 뿐.
최형우는 "홈런 갯수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내가 홈런을 때려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타이틀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때리면 기분이 좋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11일 만에 대포를 가동한 최형우. 수은주가 오를수록 그의 방망이 또한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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