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구원투수 로널드 벨리사리오(31)가 이른바 '분식회계'로 결승점을 허용했다. 자신의 실점은 없었지만 앞선 투수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구원투수'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벨리사리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결승점은 벨리사리오의 투구에서 이뤄졌다.
벨리사리오는 2-2로 팽팽히 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했다. 주자가 2명 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에인절스 타자 크리스 넬슨은 벨리사리오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투구 동작 후 벨리사리오가 팔을 뻗었다. 그러나 타구는 그의 글러브 아래를 맞고 2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하위 켄드릭이 재빨리 홈으로 파고 들었다. 결국 이게 결승점으로 이어졌고, 선발 테드 릴리가 패전을 안았다.
벨리사리오는 후속 타자 J.B 슈크에게도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맞으며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에릭 아이바를 1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는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삼진 1개 포함 나머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본인은 실점하지 않았다.
벨리사리오는 올해 27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만 2개나 저지르는 등 승부처에 유독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앞선 투수로부터 넘겨 받은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이른바 '분식회계'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고 있다.
올해 벨리사리오는 총 17명의 주자를 넘겨받았고 그 중 11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계주자 실점률이 64.7%에 달한다. 특히 류현진 승계주자 5명을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승계주자 실점 11명은 앤서니 배스(샌디에이고)와 리그 최다 타이 기록. 벨리사리오는 올해 피안타율이 3할1푼3리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득점권에서 피안타율이 4할5리로 치솟는다. 다저스로서는 그의 기용법을 한 번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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