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괜찮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훈(26)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정훈은 지난 30일 사직 두산전서 9회초 수비 때 선두 타자 홍성흔의 1루 측 파울 타구를 쫓아가다 익사이팅존 구역 펜스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정훈은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3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훈은 "괜찮다. 그냥 잡으려고 뛰어갔는데 펜스가 있다는 걸 미리 생각하지 못했다. 내 불찰"이라며 "펜스를 생각하고 다르게 슬라이딩을 해야 하는데 공만 보고 가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께서 걱정 많이 하셨다. 어제 TV 중계를 보시다가 곧바로 병원에 오셨다 가셨다. 괜찮아서 천만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현재 상태는 괜찮은 편. 정훈은 "당시 상황이 다 기억난다. 좀 놀란 것 같다. 그리고 목 부위가 뻐근한 증상도 없다"며 "이 정도 괜찮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하루 이틀 쉬면 되니까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정훈은 올 시즌 33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9리(93타수 25안타) 2홈런 8타점 13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거인 군단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