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펄로스의 거포 이대호(31)가 시즌 8호 홈런을 날렸다. 동시에 그의 홈런시계가 점점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3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이대호는 3-1로 앞선 5회 상대 선발 랜디 메신저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시즌 8번째 홈런을 쳤다. 28일 야쿠르트 스월로스와의 원정 경기 이후 3일 만의 대포 가동이다.
이대호는 작년부터 교류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대리그로 진행되는 일본 프로야구는 교류전을 통해 상대 리그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작년 이대호는 시즌 초반 2할대 타율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교류전에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일본 프로야구에 안착했다. 작년 이대호의 교류전 성적은 타율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이었다.

작년과 올해 교류전에 임하는 이대호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적이다. 작년은 교류전에서 성적을 끌어 올렸다면 올해는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뽐냈고 교류전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교류전 성적은 타율 3할2푼7리에 홈런 3개 9타점이다. 5월 초 이대호는 장타가 확 줄어들었지만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교류전에 접어들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15일 한신전에서 5월 첫 홈런을 쏘아올린 이대호는 28일 야쿠르트전, 그리고 이날까지 총 3개의 홈런을 교류전에서 기록했다. 전체 시즌 홈런 8개 가운데 3개다.
특히 이대호는 지역 라이벌인 한신을 상대로 유난히 강한 모습이다. 오릭스와 한신은 오사카를 연고지로 공유하고 있지만 그 인기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한신은 일본 전체에서 인기가 많은 구단이지만 오릭스는 인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오릭스 팬들에게 한신전은 더욱 특별하다. 이대호의 한신전 성적은 타율 4할(10타수 4안타)에 홈런을 2개나 치고 있다. 오릭스 역시 올해 한신과의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5월의 마지막 날 이대호는 홈런을 날리며 기분 좋은 월간 결산을 했다. 오릭스는 다음달 16일까지 교류전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교류전의 사나이' 이대호가 타격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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