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벌레떼 기승, 왜 명품 거리에 몰렸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5.31 21: 45

명품 거리 압구정동이 괴상한 벌레들의 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3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최근 압구정동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벌레 군단의 이야기를 집중 취재했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를 뒤덮은 벌레 군단 때문에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2 ~3년전부터 여름이면 압구정동 일대를 찾아온다는 정체불명의 이 벌레들은 해가 지면 조명이 강한 곳을 찾아 몰려드는 습성을 갖고 있었다. 생김새 자체가 워낙 괴상하고 징그러운 데다 사람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온몸에 달려들기 때문에 많은 제보 글과 전화가 잇따랐다.

실제 제작진이 방문한 압구정동은 벌레들의 습격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모습. 로데오 거리 인근 상가의 업주들은 해가 지면 간판 불을 끄고 영업을 하거나 아예 가게를 닫고 일찍 귀가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유독 압구정동에서만 발견되는 벌레 떼는 수차례의 방역, 소독 작업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상황.
전문가에 따르면 이 벌레는 '동양 하루살이'라는 종류다. 2급수, 3급수에서 자라고 5월이 되면 부화해 9월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강에 인접하고 아스팔트 대신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한강 인근의 특징 때문에 압구정동에 몰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동양 하루살이가 서식하는 곳은 깨끗한 환경이어야 가능한 것이란 설명. 환경이 깨끗한 건 좋지만 벌레떼에 시달리는 건 고통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취재 도중 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동과 마주하고 있는 성수동 역시 이 동양 하루살이 군단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 중간 온라인 각종 SNS 등에는 "나도 저 벌레 봤는데, 진짜 무섭던데", "우리 동네다. 밤이면 집 밖을 못 나가겠다. 징그럽다", "압구정동에 저렇게 벌레가 많은 줄이야.. 가면 안되겠어요", "그래도 맑은 환경에서만 서식한다는 하루살이가 있는 걸 보면 압구정동이 꽤 깨끗한가보다" 등과 같은 네티즌의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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