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맹타’ 선두 넥센 완승, 두산 4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31 22: 05

“나한테 왜 그랬어요”라는 이병헌의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나는 활약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해 7월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 온 이성열의 맹타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130m 대형 솔로포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린 이성열과 선발 강윤구의 활약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9승14패(31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5위 두산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시즌 전적 22승1무22패로 승률 5할이 되었다. 최근 4연패에 경기 내용 자체가 안 좋았다.

1회말 두산은 2사 후 상대 선발 강윤구의 제구난을 틈 타 김현수의 볼넷, 홍성흔의 우전 안타에 이은 윤석민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준석이 강윤구의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당하며 기회를 그르쳤다.
위기 다음은 기회. 넥센은 2회초 박병호의 중전 안타와 강정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이성열은 곧바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1-0 선취점에 무사 2,3루를 만든 넥센은 유한준의 2루 땅볼 때 강정호가 홈을 밟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서동욱의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까지 터지며 넥센은 3점 째를 뽑았다.
그러자 2회말 두산은 1사 후 최재훈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최재훈은 상대 선발 강윤구의 2구 째 슬라이더(134km)가 몰리자 결단력있게 제대로 당겨 시즌 첫 홈런포로 연결했다. 3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민병헌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만회점을 뽑지 못했다.
그리고 4회초 넥센은 강정호의 도루자로 분위기가 끊어지는 듯 했으나 이성열의 중월 솔로포로 4-1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이 6회 허경민의 1타점 좌전 안타로 2-4 추격권에 돌입한 순간 넥센은 7회초 상대의 미숙한 수비를 틈 타 점수 차를 완연하게 벌여놓았다.
두산은 니퍼트를 7회에도 그대로 올렸으나 서동욱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박동원의 배트 부러진 3루 측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는 불운 속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3루수 윤석민이 대시하지 않고 타구를 기다린 것이 니퍼트에게는 피안타 하나 추가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니퍼트는 서건창에게 3루 번트 안타를 내준 뒤 3루수 윤석민의 악송구까지 겹쳐 추가 실점했다. 장기영의 1타점 우전 안타까지 터졌고 강정호의 밀어내기 볼넷, 이성열의 1타점 2루 땅볼로 점수는 어느새 8-2 넥센의 완벽한 리드로 흘러갔다. 경기 승패가 결정된 순간이다. 두산은 7회말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안타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이미 경기는 완전히 기운 상태였다. 넥센은 8회초에도 김민성의 2타점 좌전 안타로 10점 째를 뽑았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5⅓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2실점으로 시즌 4승 째를 올렸다. 지난해 7월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이성열은 4회 중월 솔로포 포함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친정팀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8실점 8자책으로 시즌 3패 째를 기록했다. 3실책 수비 불운도 겹쳤으나 최근 투수진의 전체적인 난조 현상이 심화되며 니퍼트마저 그 하락세에 물든 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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