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CJ 프로스트, 침묵 속에 4시즌 연속 '롤챔스' 결승행 '좌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5.31 22: 06

짜릿한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대신 충격의 3연패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형님 프로스트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침묵을 지켰다.
4시즌 연속 결승행을 노리던 CJ 프로스트는 3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CJ 블레이즈와 4강전서 0-3 로 무너지면서 3, 4위전으로 물러났다.
'롤챔스' 스프링 2012시즌 준우승, '롤챔스' 서머 2012 우승, '롤챔스' 윈터 2013시즌 준우승 등  역대 '롤챔스' 결승전 단골 손님이었던 프로스트는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스트로서는 단단한 방패로 비유될 정도의 특유의 팀 컬러가 살아나지 못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경기 내내 유리한 순간이 있어나 싶을 정도로 끌려다녔다. 심지어는 킬 스코어에서 앞섰던 2세트 역시 거점이나 글로벌 골드에서 이득을 보지 못하면서 패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상대방이 너무 자신들을 잘 알았다는 점도 치명적이었다. 정글러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가 비장의 챔피언으로 '세주아니'를 준비했지만 이 마저도 블레이즈의 예상 범위에 있었다.
1, 3세트 MVP였던 블레이즈의 '헬리오스' 신동진은 "준비한 전략이 잘 통하면 3-0 승리를 예감했다. 1세트서 경기가 풀리는 것을 보고서 2, 3세트도 통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현우형이 세주아니를 준비했지만 그거도 예상을 어느 정도 했다"라고 말할 정도.
여기다가 또 다른 비장의 무기였던 라인 교환이나 소규모 팀 교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블레이즈 공략에 실패했다. 2세트를 제외하고 1, 3세트서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성난 파도같은 블레이즈의 공세에 낙엽처럼 휩쓸렸다.
기회가 왔을때 집중력을 살리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특히 2세트 킬 스코어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골드나 거점 등 어떤 이점도 취하지 못하면서 찬수를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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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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