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으로 보였던 No.1 수문장 빅토르 발데스(31)가 잔류를 선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열린 발데스의 공식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발데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끝나는 2014년 이곳에서의 생활을 마감할 것인지 고민"이라며 "18개월이라는 시간은 나와 바르셀로나가 최적의 해답을 찾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라고 잔류 배경을 밝혔다.
당초 발데스는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현지 언론들도 발데스의 AS 모나코행을 기정사실화 하며 바르셀로나와 결별할 것임을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도 발데스의 결별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발데스는 팀을 위해 그리고 본인을 위해 깜짝 잔류를 선언했다. 발데스는 "지난 1월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골키퍼를 하면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고 동시에 압박도 받았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고 남다른 고충이 있었음을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당초 결별을 예고한 발데스를 대체하기 위해 리버풀 수문장 페페 레이나를 점찍었다. 급한 감이 적잖았다. 더 젊고 유능한 골키퍼를 데려올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발데스의 잔류 선언으로 바르셀로나는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됐다.
'무적함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인 발데스는 지난 2002-2003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줄곧 바르셀로나 골문을 지켰다. 정규리그 우승 5회, 코파델레이(국왕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등 수집한 우승컵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통산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일궜지만 UCL 4강전서 바이에른 뮌헨에 참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가 잔류를 선언한 No.1 수문장 발데스와 함께 다음 시즌 유럽 정상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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