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가십(31일)] "미안합니다", 고개 숙인 김기태 감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01 01: 05

▲ 사직 펜스악몽 벗어난 김대우, 시원하게 쳤네
롯데 자이언츠가 쓰는 홈 구장인 사직구장은 유난히 높은 펜스로 악명이 높습니다. 사직구장 좌우 펜스까지 95m, 중앙 펜스까지 118m로 다른 구장들에 비해 큰 편은 결코 아니지만 4.8m에 이르는 펜스가 타자들의 수많은 홈런을 잡아먹고 있죠. 공을 띄워서 치는 장타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라이너성 타구를 많이 만드는 타자는 사직구장 펜스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대호도 "사직구장 담장 때문에 내가 홈런을 수 십개는 날렸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최근 떠오르는 장타자 김대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실력은 아직 이대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라이너성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타입인데요. 사직구장 펜스 상단에 맞은 타구만도 한 두개가 아닙니다. 29일 두산전에서는 단 10cm가 부족해 홈런이 안 됐는데요. "손해보는게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울상짓는 김대우입니다.

하지만 대구로 가서는 한풀이에 성공한 김대우입니다. 31일 삼성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는데요. 홈런 비거리는 105m, 사직에서는 안 넘어갈 수도 있는 타구였죠. 어쨌든 이 홈런으로 김대우는 시즌 3호로 팀 내 홈런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 괴력의 사나이 이성열, 염경엽 감독 폭행?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성열은 올 시즌 홈런타자로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습니다. 벌써 시즌 12호 홈런으로 1위 최정을 1개 차이로 바짝 쫓고 있는데요. 31일 잠실 경기에서는 괴력의 홈런이 나왔습니다.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무려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홈런을 쳤는데요. 이 홈런으로 이성열은 올해 전 구단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최근 이성열은 염경엽 감독과 '찹'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데요. 프로레슬링 기술인 '찹'은 가슴을 강하게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 염경엽 감독은 몸무게가 무려 6kg이나 빠지는 등 점점 빠지고 있는 살들이 걱정인데요. 이제는 50kg대까지 내려갔다는 후문입니다. 괴력의 사나이가 말라가는 염 감독의 가슴을 치는 장면, 누가 보면 때리는 거라고 오해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 "미안합니다", 김기태 감독의 정식 사과
LG 트윈스 임찬규의 손 끝에서 시작됐던 물벼락 사건이 이제 진짜 일단락됐습니다. 31일 광주구장에서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LG 김기태 감독이 KIA와의 경기에 앞서 KBSN 스포츠 정인영 아나운서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김 감독은 "자식이 잘못한 것이니 부모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그 자리에는 임찬규도 함게 참석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일이 너무 커졌습니다. 당사자들이 아닌 주위 사람들이 SNS를 통해 여과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이제 모두 다 잊고 야구장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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