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장성호-박기혁, 퓨처스리그 달구는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01 07: 34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선수가 가장 많이 바뀐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개막전 1번부터 9번까지 스타팅으로 나갔던 선수들 가운데 4명이 현재 1군에 없다. 2루수 조성환, 지명타자 장성호, 유격수 박기혁, 좌익수 김문호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가운데 현재 김문호를 제외하면 모두 2군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조성환과 박기혁은 햄스트링 부상, 장성호는 왼 어깨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1군에서 제외됐었지만 2군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은 상동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 3인방이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벌써 한 달 가까이 이들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성환은 지난주부터 2군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하고 있다. 타격감도 괜찮다. 4경기에서 타율 4할5푼5리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기혁 역시 12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 6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도루도 6개나 있다. 당초 1군에서 제외됐던 이유인 종아리 근육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도 된다. 장성호는 타율 2할5푼6리 8타점을 기록 중인데 사실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1군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 줄 능력이 되는 선수다.

이들 세 명이 아직 2군에 있는 이유는 전력 리빌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조성환의 자리는 정훈이, 장성호의 자리는 김대우가, 박기혁의 자리는 신본기가 채우고 있다. 사실상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 2군에 있는 세 명이 올라오면 엔트리도 문제가 되지만 젊은 선수들이 조급해 질 수도 있다. 아직 1군에 안 올라오는 건 이런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롯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연승을 달리면서 5월을 4위로 마쳤다. 승패마진은 +2, 3위 KIA와도 불과 반 경기 차이다.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팀에 변화를 주는 건 모험이기도 하다. 뒤집어 말하면 현재 2군에 있는 3인방은 팀의 힘이 빠졌을 때 언제든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라는 뜻도 된다.
김시진 감독은 조성환과 장성호, 박기혁의 근황에 대해 "꾸준히 보고를 받고 있다. 필요할 때가 되면 언제든지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자리를 채우고 있는 선수들이 한창 자신감을 갖고 1군에 자기 자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속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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