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넥센, '운명의 6월'이 중요한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1 06: 53

넥센 히어로즈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6월을 맞는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10-3 승리를 거두며 29승14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5월을 마쳤다. 넥센은 1일 이어지는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6월 23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선두권 싸움을 굳히기 위한 달이다.
넥센에 6월이 중요한 것은 지난해의 도돌임표가 될 것이냐, 한 단계 성장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해 5월 8연승으로 창단 첫 선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2위로 시작한 6월에는 10승1무13패를 기록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5월까지 활약하던 정수성의 체력 고갈과 부상, 강정호의 수술 등 주축 멤버들의 부진이 6월에 겹치면서 조금씩 한계를 보였다. 넥센은 7월 다시 힘을 내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지만 결국 다시 선두권 싸움에 끼어들지 못하고 최종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넥센의 6월은 어떤 모습일까. 한현희, 문성현, 장효훈 등이 다양하게 선발 시험을 치렀던 지난해 초반에 비해 올해는 처음부터 5선발이 안정화됐다. 지난 시즌 강정호, 박병호를 제외하면 2할2푼8리에 그쳤던 팀타율도 2013시즌 현재 두 선수를 빼고 2할5푼8리로 양호하다.
5월 팀 15승 중 강정호가 4번의 결승타로 가장 결정적인 해결사의 모습을 보였으나 박병호(2번), 김민성(2번) 외에 이성열, 오윤, 장기영, 서동욱, 허도환, 김민우 등이 각각 한 번씩 결승타를 때려내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승기는 쉽게 놓지 않고 연패는 빨리 끊는 것도 올해 넥센의 달라진 승리 방정식이다. 지난해 8연승 후 4연패 등 긴 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크게 출렁였던 것과 달리 올 시즌은 3연패가 한 번도 없고 1승에서 그치는 경우도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오가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이 고른 전력을 유지하며 6월 고비를 잘 넘긴다면 전체적으로 체력이 약해지는 7, 8월 여름 싸움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염경엽 넥센 감독이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체력 안배'가 넥센의 달라질 6월 이후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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