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루키 조상우, 1군 2경기의 소중한 추억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1 07: 34

넥센 히어로즈 1순위 신인 조상우(19)가 감질맛 나는 1군 경험을 했다.
조상우는 지난달 14일 1군에 등록됐다. 당초 이전 경기에 '출산 휴가'를 떠난 브랜든 나이트(38) 대신 선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우천 연기로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면서 롱릴리프 보직을 받고 1군에 합류했다.
조상우는 15일 목동 한화전에서 19-1로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타자인 조정원에게 던진 151km 직구를 시작으로 추승우를 삼진으로 잡은 153km 직구 등 강속구 행렬로 이날 목동구장을 찾은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는 염경엽 넥센 감독이 조심스럽게 키우던 선발 자원이었다. 염 감독은 시즌 전부터 조상우를 예비 선발감으로 점찍었다. 그의 약점인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2군에서 특별 미션을 줬다. 무조건 75개 이상씩을 던지게 하고 한 타자당 2개의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게 했다. 그가 완성될 때까지 1군에 올리지 않고 아껴두려 했다.
염 감독이 강하게 키운 조상우는 21일 잠실 두산전에 나와 56개의 많은 공을 던지며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날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조상우는 이날도 빠른 공을 던졌으나 두 번째 이닝이 되자 직구 스피드가 140km 중반으로 낮아지며 위력이 떨어지는 보완점을 노출했다.
다시 강진에 내려간 조상우는 아쉬움이 큰 모습이었다. 조상우는 최근 "처음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첫 등판부터 잘했어야 하는데 더 아쉽다. 내가 고쳐야 할 점을 찾았다. 직구를 더 예리하게 다듬어야 하고 무엇보다 변화구 제구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1군에서 느낀 점을 밝혔다.
조상우는 1군에 오기 전 김성갑 2군 감독에게 "1군무대는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성실히 준비해왔으니 당당하게 올라가 당당하게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 조상우는 "팀에서 배려해주셔서 부담없이 던지고 싶은 대로 던졌다. 19-1에도 1-0이라고 생각하고 타자들을 상대했다"며 신인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염 감독은 "1군까지 올라온 만큼 1군은 어떤지 맛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다. 언제 다시 올릴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조상우 역시 "내가 다시 2군에서 얼마나 더 좋아지느냐에 따라 1군에 올라갈 수 있을지 정해질 것"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1군에서 소중한 2경기의 추억을 품은 조상우가 다시 담금질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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