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민들, “붉은악마 원정취소 아쉽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01 07: 24

“붉은악마와 어울려 대한민국을 외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레바논 베이루트의 카밀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붉게 수놓을 ‘붉은 악마’의 대규모 원정응원전이 무산될 위기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내전을 겪고 있는 레바논의 정세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붉은악마의 원정응원을 취소했다. 대신 전세기는 그대로 베이루트로 날아가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복귀를 책임진다.
OSEN 취재진은 한국취재단 선발대로 31일 오후 레바논 베이루트에 첫 입성했다. 현지에서 지켜본 레바논의 정세는 한국의 우려와 달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레바논 한국대사관 인근지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하지만 한국대사관과 2km의 거리가 있어 ‘한국을 노리고 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

레바논교민은 “레바논에서 그 정도 테러는 일상적인 일이다. 아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붉은악마가 그대로 와도 됐을 텐데... 같이 응원을 못 해봐서 아쉽다”고 전했다. 마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우리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현재 레바논에는 100명 가까운 한국교민들이 지내고 있다. 외롭게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면 애국심이 깊어지기 마련. 교민들은 레바논전에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해 오랜만에 목청껏 고국을 응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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