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베이루트에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축구가 2년 만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5일(한국시간) 새벽 베이루트에서 레바논을 맞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 조 2위(3승 1무 1패, 승점 10)를 달리고 있다. 비록 레바논이 최하위(1승 1무 4패, 승점 4)에 머물러 있지만 홈에서 유독 강해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여파로 사령탑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는 참사를 빚었다. 한국은 지난 6월 12일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레바논이 워낙 홈에서 강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레바논에서 축구는 최고 인기 스포츠다. 현지 텔레비전을 틀어보면 축구 한 두 경기는 꼭 나온다. 메시, 호날두 등 최고 스타들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레바논 중심가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샤한은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보자 “축구 보러 왔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어느 팀이 이길 것 같은지 묻자 “한국이 세다. 하지만 한국이든 이란이든 베이루트에서는 누구도 우리를 이기기 쉽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레바논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 대해 강한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2년 전 자신들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있었다. 취재진 가이드를 맡고 있는 모하메드는 “2년 전 그 경기를 봤다. 한국은 강한 팀”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레바논 축구는 아시아에서 강하지 않다. 레바논 젊은이들도 국가대표보다 메시 같은 스타선수들을 더 찾아본다”며 일침을 놨다.
이번 최종예선서 레바논은 골문을 굳게 걸어 잠근 후 역습을 노리는 전형적인 수비위주 전술을 펼칠 전망. 그만큼 한국이 선제골을 얼마나 빨리 뽑아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중동킬러’로 꼽히는 이동국(33, 전북)과 이근호(28, 상무)가 다시 상대에게 한 번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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