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세계 만국의 공통 언어다. 중동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4일 새벽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8일 출국한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현지적응을 마친 후 1일 레바논에 입성한다. OSEN 취재진은 대표팀보다 한 발 앞서 31일 레바논에 입국했다.
취재진은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베이루트까지 19시간을 날아갔다. 그런데 항공사가 다름 아닌 카타르항공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카타르 재단과 총액 1억 7000만 유로(한화 약 2500억 원)로 유니폼 가슴에 스폰서 노출계약을 맺은 바 있다. 실제 항공기를 타보니 리오넬 메시가 출연하는 광고가 상영됐다. 그만큼 중동지역에서 축구인기가 높다는 방증이다.

대부분의 중동지역은 음주와 매춘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남성들이 합법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종교와 축구 밖에 없다는 인기원인 분석도 있다. 레바논의 축구열기도 대단한 수준이었다.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도중 웅장한 크기의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이 눈에 들었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자 호날두 등 스타선수들이 사용해서 화제를 모은 이어폰이 손님들을 맞았다.
현재 레바논은 내전 중이다. 거리 곳곳에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병력들이 쫙 깔려 있다. 지난 26일 한국대사관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바논 시민들의 높은 축구열기는 어쩔 수 없었다. 31일 둘러본 레바논 시내 곳곳에서는 열심히 공을 차는 어린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메시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누볐다. 장차 중동에서 메시처럼 대단한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어 보였다.
레바논은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축구도 이제 더 이상 중동의 모래바람을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jasonseo34@osen.co.kr
무장병력의 호위 아래 편안한 오후를 즐기는 레바논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