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공부도, 고민도.. 모든 게 큰일이다.
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고등학생들의 다양한 고민과 숙제를 다루며 10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어른들은 '학생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주어진 공부와 사랑, 또 인생의 고민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어른들보다 뭐가 덜 힘들고 뭐가 더 행복하단 건가. '몬스타' 속 학생들은 '나름' 많이 바쁘고 힘들고 지친다.
31일 방송된 '몬스타'에서는 세이(하연수 분)를 향한 마음이 자꾸만 커져가는 설찬(용준형 분)과 선우(강하늘 분)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그려졌다. 설찬은 톱 아이돌인 자신을 '막 대하고'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 4차원 소녀 세이가 계속 신경 쓰인다.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소녀팬들 때문에 학교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설찬이지만 유독 세이 앞에서 만큼은 왠지 작아지는 느낌. 무시당한다는 느낌에 화가 나는 줄만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커지는 바람에 스스로 당혹스러운 설찬이다.

그런가 하면 '엄친아' 선우 역시 세이에 대한 마음을 숨기기 어렵다. 어릴 적 세이와의 추억을 갖고 있는 그는 지극히 개인주의로 일관했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이의 표정이, 세이의 상황이, 세이의 삶이 걱정되고 신경 쓰이는 건 설찬과 마찬가지다. 공부밖에 몰랐는데, 마땅히 진심 나눌 친구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세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이 쏠리면서 달라지는 기미다.
세이 역시 고민이 한 가득이다. 아빠의 노래를 기억하는 이상한 아저씨(안내상 분)의 정체를 밝혀야 하고, 왕따를 당하는 같은 반 친구도 구해줘야 하고, 설찬의 괴롭힘(?)에서 벗어나야 하고, 수행평가도 잘 해내야 하고... 무엇보다 엄마에 대한 원망과 아픈 과거사를 스스로 털어버리는 것도 큰 숙제다.
이처럼 '몬스타' 속 학생들에게는 제각각 많은 사연과 고민이 존재한다. 톱아이돌도 연애 앞에서는 서툴고, 엄친아에게도 아련한 첫사랑은 있다. 이 밖에 왕따 규동(강의식 분)과 그를 외면하는 도남(박규선 분), 또 문제아 나나(다희 분) 등 모든 학생들이 외롭고 아프고 어려운 상황들에 놓여있다. 아직 미숙하고 서툴러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감정들의 혼돈 속에서 누군가는 울고불고 악몽을 꾸고 또 다른 누군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밥 먹듯 한다. 그 와중에도 입시와 성적 같은 학생 본연의 의무도 놓을 수가 없다. 제대로 행복할 시간도, 아플 시간도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현실이다.
'몬스타'는 이처럼 요즘의 10대들이 공감할 만한 다양한 사연과 고민을 다루면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각종 SNS 등에는 '내 얘기 같다', '우리 반에 저런 애 있는데..', '리얼이다.. 남 일 같지 않은 수행평가의 압박ㅜㅜ', '나도 남자친구 사귀고 싶당 ㅠㅠ' 등과 같은 네티즌의 의견이 이어지는 중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에게도 사랑은 있고, 가슴 속 응어리 하나쯤은 존재한다. 좋은 대학도 가야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 친구와 연애도 해야 하고 부모님과의 팍팍한 관계도 버텨야 하는, 모든 게 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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