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보이스코리아2’ 막내 강타가 우승자를 배출해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첫 방송된 시즌1부터 코치로 활약해 온 강타는 이번 시즌 몰라보게 의욕적으로 돌변해 팀원들을 챙겼고 마침내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강타는 지난 2월 시작한 ‘보이스코리아2’에서 신승훈, 백지영, 길과 함께 코치로 나서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목소리만으로 평가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팀원들의 가창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몰두한 3개월이었다. 공을 들인 시간이 많았던 만큼 이예준의 우승이 새삼 감격스럽다.
“제가 1위한 것과 제자가 1위를 한 것은 기분이 다른데 가수로 1위할 때보다 더 기뻐요. 제자까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같이 고민했던 친구가 1등을 했잖아요. 지금 작업 중인 앨범으로 1위를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거든요. 예준이 덕분에 두 가지 꿈을 꿀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기쁩니다.”

강타는 지난 시즌에서 다른 코치들에 비해 위축된 모습을 종종 비쳤으나 이번 시즌에는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나섰다. MC인 김진표는 강타가 적극적으로 바뀐 모습이 시즌1, 2의 차이라고 짚었을 정도다.
“시즌1 참가자 친구들한테 미안했던 게 있었어요. 제가 코치 중에서 막내이기도 했고요. 한국 방송이 5년만이었어요. 시즌1 참가자들이 못난 코치 만나 피해본 부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가자들이 명예 얻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코치로 그런 걸 만들어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반년 간 괴로웠어요. 네 코치와 경쟁할 때도 도전적으로 경쟁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임했죠.”
그래서일까. 강타는 결승전에서 코치 신승훈의 곡을 선곡하는 한 수를 뒀다. 신승훈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고, 심지어 부르기도 어려워 기피대상곡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이예준은 ‘보이지 않는 사랑’을 분위기있게 소화하며 승리에 한걸음 다가섰다.
“예준이가 제일 잘하는 걸 해주고 싶었어요. 예준이가 뭘 하면 제일 잘할까, 뭘하면 가장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까, 마음을 움직여 투표를 받을 수 있을까만 집중적으로 생각했죠.”
이날 강타는 이예준과 방송 후 이어질 뒤풀이에서 진하게 술자리를 갖고 회포를 풀 계획이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이예준이지만 이날만큼은 네 발로 집에 가야할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다른 코치들의 반응을 묻자 강타는 “기뻐해주셨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승 전까지 세 코치 다 이번에 얘네 팀이 세니까 막내가 우승해도 좋겠다고 했지만 합주실가면 본능적으로 코치들마다 날이 나왔어요.(웃음) 끝난 다음에는 다들 기뻐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한테 돌아가야 하는 영예가 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책임을 지고 예준이의 행보를 책임져서 ‘보코’ 출신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SM 행은 일단 노코멘트인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웃음)”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