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5월이었다.
KIA는 개막과 함께 잘 나갔다. 빅뱅타선을 앞세워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4월까지 14승6패1무로 1위를 달렸다. 김주찬이 초반 타선에 불을 지피다 손목골절상으로 빠졌지만 신종길이 대역을 훌륭하게 했다. 나지완 최희섭 등이 돌아가며 해결사 노릇을 했다. 도루는 37개나 성공시키며 기동력의 야구를 펼쳤다. 홈런은 16개, 2루타는 41개가 나와 장타력도 증강됐다.
그러나 5월들어 급격하게 상승곡선이 꺾였다. 23경기에서 9승14패로 밀려났다. 평균 6점이 넘던 득점력이 경기당 4점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부진이 시작된 5월 7일부터 계산하면 18경기에서 평균 3,3점에 그친다. 팀 도루도 19개에 그쳐 기동력이 뚝 떨어졌다. 팀홈런도 13개, 2루타는 34개로 줄어들었다. 공격력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톱타자 이용규의 부진이 계속되었고 5번 최희섭이 방망이에 힘을 잃었다. 최희섭이 흔들리면서 나지완도 4월의 활력을 잃었다. 김상현의 트레이드 이후 신종길의 허벅지 부상 이탈까지 겹쳤고 이범호, 안치홍, 김원섭 등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를 겪었다. 1이닝 5득점 이상의 빅이닝도 실종되었고 2사후 집중력도 사라졌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4월 평균 자책점은 4.20이었으나 5월에는 4.40에 이른다. 득점력을 상회하는 실점이었으니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았다. 선발진이 흔들리며 리드를 못하면서 송은범 신승현이 불펜의 중심을 잡은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윤석민이 돌아왔지만 선발투수 5명 가운데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필승카드가 아니었다.
나흘간의 휴식을 취하고 지난 5월 31일 광주 LG전에 나섰지만 6안타 2득점. 마운드는 11실점을 했다. 수비도 잔실수가 많아 완패했다. 힘겨웠던 5월은 그렇게 마감했다. 23승20패1무로 갈수록 뒷걸음이다. 4위 롯데에 반게임차로 쫓기고 있고 1위 넥센과은 6경기차로 벌어졌다.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가 너무 뚜렷해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위기의 5월을 보낸 KIA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결국은 득점력 증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타선이 점화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김주찬이 돌아왔지만 아직은 정상적인 타격을 못한다. 선동렬 감독이 기대하는 최선의 해결책은 선발투수진의 안정이다. 과연 5월의 아픔을 씻어낼 것인지 6월 KIA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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