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추워".
LA 다저스 류현진(26)이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필드를 방문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수단과 함께 동행했다. 오는 3일 오전 5시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는 그는 처음으로 방문한 쿠어스필드의 분위기를 살피는데 집중했다.
스트레칭 전 덕아웃 안전대에 기대 경기장을 살펴본 류현진은 "여기는 왜 이리 추워?"라며 "여름도 이렇게 추운가"라고 물었다. 해발 161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내리쬐는 햇볕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하지만 공기 저항에 적어 타구가 멀리 잘 뻗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지대임이 느껴지는가'라는 물음에 그는 "숨 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환경 변화가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경기장에 맞게 잘 던지면 된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선발등판까지 이틀이 남아있는 만큼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다.
쿠어스필드는 펜스 거리가 좌측 106m, 중앙 126m, 우측 107m로 규모 자체만 놓고 보면 크지만 해발 0m로 계산할 경우 좌측 96m, 중앙 115m, 우측 97m로 짧은 구장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청주구장에 비하면 잠실구장급"이라며 웃어보였다.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불리는 한화 제2의 홈경기장 청주구장은 좌우 101m, 중앙 110m로 매우 짧다. 청주구장에서 던져본 류현진에게 구장의 불리함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듯하다.
한편,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으나 왼발을 다친 류현진은 이날 부기가 가라앉은 듯 스파이크를 신고 선수들과 함께 스트레칭 및 캐치볼을 모두 소화했다. 다만 강도 높은 러닝을 피하며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