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다른쪽으로는 무척 속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LOL 리그 정상권 팀인 CJ 프로스트와 CJ 블레이즈의 강현종 감독은 또 한 번의 내전을 한 소감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전했다.
CJ 블레이즈는 지난 달 3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CJ 프로스트와 4강전을 3-0 완승을 거두면서 1년 만에 결승무대를 올라갔다. 패배한 프로스트는 처음으로 결승무대 진출에 실패헸다.

4강전은 강 감독에는 또 피를 말리게 하는 경기였다. 물론 결승전에는 한 팀은 올라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제자들의 아픔을 같이 느껴야 하게 때문이다.
"CJ로 팀을 옮기고 나서 첫 번째 내전이었죠. 내전 같은 경우 예전에는 마냥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죠. 그런데 해보니깐 아니더라고요. 결승전에서 패해 우승을 못할 때 보다 내전에서 지는게 더 힘들정도에요".
경기가 끝난 후 강 감독은 "블레이즈가 너무 잘했다. 프로스트가 조금은 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3-0 이 나와서 놀랐다"라며 "한편으로는 경기가 3-0 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블레이즈나 프로스트나 경기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전력 노출도 심한 편이다. 3-0 3-1 정도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블라인드 픽은 오픈되면 굉장한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우스개 소리를 한다면 이번 시즌은 블레이즈의 계절이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에서도 블레이즈가 우승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느낌이 온다"고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블레이즈든 프로스트든 선수들에게 우리가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MiG 아주부를 거쳐 지금 CJ까지 환경은 좋아지고 있지만 첫 시작하는 마음을 잃어서 나태해지면 안된다고 얘기하고 지금 환경에 감사하고 있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라고 우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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