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특공대' 구자철(24)과 지동원(21)의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다급해진 쪽은 아우크스부르크다. 소속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두 사람을 잡고 싶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초조할 만도 하다. 그러나 슈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불안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이들의 잔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아우크스부르크가 구자철을 잡기란 불가능하다. 구자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아우크스부르크와 임대 계약이 만료돼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갔다. 이미 아우크스부르크와는 길이 갈렸다. 구자철 본인은 마인츠 05 이적을 원하고 있고, 볼프스부르크는 절대로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자철 본인도 키커지를 통해 자신의 장래에 대해 "마인츠로 가고 싶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볼프스부르크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물론 볼프스부르크 역시 확고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입증해 낸 구자철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구자철을 절대로 보낼 수 없다. 어떤 팀이 제안을 하더라고 마찬가지다"고 확고한 선을 그었다. 로이터 단장도 볼프스부르크의 확고한 의지를 인정했다.

문제는 지동원이다. 올 시즌 이적 후 자리를 잡으며 17경기 5골을 터뜨려 팀의 잔류를 이끌어낸 지동원을 쉽게 내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로이터 단장은 지역지인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를 통해 지동원과 여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그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해줬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동원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한 지동원의 인기는 특히 상종가에 있다. 슈투트가르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이어 프라이부르크도 그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는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유로파리그를 뛸 수 있다"며 이것이 이적의 전제로서 대단히 매력적인 조건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이터 단장은 "우리는 불안하지 않다"며 지동원의 잔류, 혹은 그 대체자의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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